클리블랜드 추신수가 2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 4회 에이- 어워즈에서 카리스마 부문을 수상했다.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조기 출국을 결심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하루라도 빨리 넘어가야겠어요.”
사인회에 광고 촬영, 시상식 참가 등 귀국 후 ‘살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클리블랜드 ‘추추 트레인’ 추신수(27)가 당초 일정을 열흘 이상 앞당겨 조기 출국한다. 국내에 머물면 아무래도 운동에 소홀하게 돼 미국으로 빨리 건너가 훈련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추신수는 26일 남성패션잡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와 아우디 코리아 공동 주최로 서울 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열린 제4회 에이-어워즈(A-Awards)에서 카리스마 부문 최고의 블랙칼라워커(Black Collar Worker)로 선정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병헌, 영화감독 박찬욱, 가수 타이거JK, ‘무한도전’ 김태호PD, 패션디자이너 송지오 등이 수상자로 참석했다. 추신수를 비롯한 수상자 7명은 각자 200만원씩 받은 상금을 전액(1400만원) 유소년야구발전기금으로 내놓기로 해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날 경기도 광주에서 삼성 노트북 센스 CF 촬영을 마친 뒤 행사에 참석한 추신수는 “귀국 후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냈다. 피곤하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넘어가야겠다. 일정을 앞당겨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일 부인 하원미 씨 등 가족과 함께 귀국한 추신수는 당초 12월 중순 출국할 생각이었지만 일정을 대폭 앞당겼다. 22일부터 홀로 서울에 머물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는 “아이들이 고아가 된 것 같다”며 빨리 출국해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훈련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직 최종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우선 다음달 3, 4일경 출국을 조율하고 있다.
추신수는 귀국 후 일절 개인훈련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운동 스케줄도 지참하지 않았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귀국할 때도 그랬다. 귀국하면 휴식이 제일 큰 훈련이자 스케줄이었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부쩍 늘어난 공식 일정으로 올해는 제대로 쉬지를 못했고,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강행군을 거듭했다. 23일에는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데쌍트 지면광고용 화보를 촬영했고, CF 촬영은 이번 주 내내 계속되고 있다.
추신수는 28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에서 마지막 사인회를 갖는다. 벡스코 사인회를 마치면 곧바로 한국에 머무는 동안 사인회 용품판매 등으로 번 2000만원 안팎을 부산시야구협회에 전달해 유소년야구기금으로 내놓는다. 부산시야구협회 방문이 마지막 공식일정이다. 추신수는 이후 다만 며칠만이라도 부산 집에서 가족과 함께 쉴 예정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