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최초 전직원 대상
24일 경남 창원시 성산동 LG전자 창원공장 구내식당에서 LG전자 직원들이 점심 식사 후 남은 음식을 처리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 해외 바이어들의 ‘이상한’ 요구, 왜?
유럽을 중심으로 ‘녹색 무역장벽’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산업계는 온실가스와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정부도 최근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줄이는 공세적인 온실가스 감축안을 내놓아 기업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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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응해 LG전자도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매년 3000만 t씩 줄일 계획이다. 현재 유럽의 탄소배출권 거래소에서 온실가스가 t당 13유로에 계산되는 점을 감안해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LG전자는 온실가스 감축으로 연간 6700억 원을 절감하는 것이다. 2020년이 되면 LG전자는 국가 전체의 온실가스 감축물량의 약 5%를 줄이게 된다. 신종민 LG전자 환경전략팀장(상무)은 “온실가스는 곧 돈”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은 기업 생존을 위해 필수”라고 강조했다.
○ 공장, 사무실에서 온실가스와의 전쟁
LG전자 직원들은 일상 업무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얘기를 질리도록 듣는다. LG전자는 구내식당의 퇴식구 앞에 직원들이 남긴 반찬을 처리하는 데 들어가는 온실가스를 측정할 수 있는 저울을 갖다 놓았다. 전사적으로 온실가스 줄이기 행동 강령도 만들었다. 예컨대 해외 출장을 화상회의로 대체, 불가피하게 출장을 가면 국내는 비행기 아닌 철도 이용, 프린터 용지 절약, 야근 및 특근 자제, 컴퓨터 절전모드 설정 등이다.
공장도 예외가 아니다. LG전자 창원공장은 에어컨 부품 건조 시 기존에 뜨거운 열을 이용하다 전기를 이용한 진공으로 건조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렇게 해서 감축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721t. 창원공장은 이 시설에 1억 원을 투자했는데 온실가스를 올해 1억 원 감축해 벌써 본전을 뽑았다. 휴대전화를 만드는 LG전자 평택공장은 생산라인의 길이를 줄이는 방식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고 있다. 이와 함께 대기전력이 낮은 제품이나 발광다이오드(LED) TV처럼 저(低)전력 제품을 개발하고, 태양전지와 LED 조명 등 신사업을 벌이는 것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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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