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점 펄펄…KT에 살얼음 리드 V 견인
전주 KCC는 시즌 전, 최강팀으로 꼽혔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데다 미국청소년 대표 출신의 하프코리안 전태풍까지 합류했기 때문. 하지만 시즌 초반 전태풍은 팀 전술을 중시하는 한국농구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와 전주 KCC의 2009∼2010 KCC 프로농구. 경기 전 KCC 허재 감독은 “(14일 잠실에서 열린) 서울 삼성 전에서는 도리어 왜 너의 공격을 하지 않느냐고 전태풍을 나무랐다”고 했다.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허 감독이 패턴을 지시하면, 중간에 기회가 나도 슛을 던지지 않을 정도다. 허 감독은 “왜 공격을 하지 않았냐고 물으면 ‘감독님이 패턴 하라고 했잖아요’라는 답이 돌아온다”며 웃었다.
이 날 경기에서 11일부터 열흘간 6경기를 치르는 살인일정을 소화 중인 KT 전창진 감독은 제스퍼 존슨과 신기성, 송영진을 선발명단에서 제외했다. 체력을 비축하고, 변칙기용으로 KCC를 흔든다는 계산이었다. 2쿼터까지는 전 감독의 계산이 맞아떨어지며 KT의 38-28 리드. KCC는 3쿼터부터 추격전을 펼쳤다.
부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