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스테이트월셔 회장 공경식 씨(43·구속기소)가 골프장 사업을 위해 수천억 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는 데 ㈜대우자동차판매 고위 관계자들이 관여했는지 수사 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사 임원들이 영업팀장(부장급) 장모 씨(45·구속)와 함께 스테이트월셔가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9개 금융기관에서 2900억 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급보증해주고 10억 원의 뒷돈을 챙겼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회사 임원들이 장 씨에게 스테이트월셔에 편의를 봐주라고 지시했는지, 정관계 인사들이 대우자판 관계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 거액의 대출이 이뤄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골프장 로비’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공무원의 인허가 편의 대가 뇌물수수 의혹 △금융권 및 시공사가 개입된 거액 대출 의혹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 제공 및 금품로비 의혹 등으로 나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우선적으로 안성시 공무원, 안성시의회 의원, 환경부 공무원 등 골프장 조성 사업에 직접적인 편의를 줄 수 있는 공무원들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