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스테이트월셔 회장 34억 횡령혐의 기소… 정관계 로비 추적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한나라당 K 의원의 전·현직 보좌관 가운데 한 명이 ㈜스테이트월셔 회장 공경식 씨(43·구속기소) 측에서 수천만 원을 받은 정황을 파악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검찰은 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 보좌관을 조만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돈이 K 의원과 관련된 것인지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공 씨로부터 K 의원 등 한나라당 정치인 3명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이 회사 관계자들과 로비 의혹을 받는 정관계 인사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압수물을 분석해 왔다. 검찰은 공 씨의 진술과 증거물을 분석한 결과 K 의원의 보좌관이 스테이트월셔 사무실에서 돈다발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돈이 오간 것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했으며 이 돈이 불법 정치자금인지, 골프장 사업에 편의를 봐 주는 대가성이 있는 뇌물인지 등 자금 성격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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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 혐의로 구속된 김모 전 안성시의회 의장(56)은 공 씨 측에게서 “안성시 공무원들의 비협조로 애를 먹고 있으니 공무원과 시의원들에게 힘을 써 달라”는 부탁과 함께 미화 8000달러를 포함해 1억8000만여 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검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 전 의장과 함께 구속된 대우자동차판매㈜ 영업팀장 장모 씨(45)는 스테이트월셔가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9개 금융기관에서 2900억 원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급보증해주고 10억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