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
16일 열린 2009 여자축구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MVP로 선정된 대교 이장미(오른쪽)가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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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여자 축구를 하는 날이란 인식을 심어준 게 큰 소득이죠.”
올해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딘 WK리그. 16일 챔피언결정 2차전을 성황리에 마친 오규상 여자축구연맹회장의 표정은 홀가분해 보였다. 시상식이 끝난 뒤 스포츠동아와 만난 오 회장은 “척박한 스포츠의 대명사였던 여자축구가, 그것도 리그가 갓 출범해 이 정도면 성공리에 정착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올해 10월을 기준으로 초중고를 합친 학원의 여자팀 수는 66개. 등록선수도 불과 1300여 명 안팎이다. 그 중 실업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대학팀이 고작 6개에 불과하니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그럼에도 7월 유니버시아드 우승을 비롯해 각 연령대 여자대표팀은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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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WK리그 출범 2년차가 될 내년에도 여자축구의 발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단, 경기장 선정은 선수 보호를 위해 잔디구장으로 한정했다. 고양, 당진, 화천이 가장 유력하다. 또한 부천시와 용인시, 고양시가 실업팀 창단을 추진 중에 있다. 여자연맹은 적어도 2개 팀 이상이 2011시즌 참가를 목표로 창단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 회장은 “WK리그가 신문, 방송 등 언론노출 빈도가 많아지며 팀 창단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차체가 대거 늘어났다”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다 보니 스폰서 및 예산 확보도 예전처럼 어렵지만은 않다”며 여자축구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경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