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이날 훈련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 때 점프 타이밍을 놓친 듯 1회전만 뛰고 내려왔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세 번의 공식 훈련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에 계속 애를 먹었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훈련 중 엉덩방아를 찧는가 하면 타이밍을 놓쳐 회전수를 채우지 못했다. 그랑프리 1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 플립 점프를 건너뛰는 실수를 했다.
오서 코치는 전지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비디오로 문제점을 분석했다. 그리고 점프를 하기 전 스리턴(몸을 180도 회전하는 동작)하는 방향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김연아는 3주간 훈련을 하며 이를 다듬었다. 결국 김연아는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를 완벽하게 해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오서 코치는 펄쩍펄쩍 뛰며 박수를 쳤다. 그가 이처럼 격정적으로 감정을 드러낸 건 좀처럼 보기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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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플래시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