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가우 의원 유일하게 당론 깨고 건보법안 찬성
통과 도왔다는 인상 안주려 가결숫자 넘은 직후 투표
7일 밤 15분 동안 진행된 최종표결 당시 가우 의원은 총 435명의 의원 중 434번째로 투표에 참여했다. 시점은 민주당이 법안 가결을 알리는 ‘매직 넘버’인 218번째 찬성표를 확보한 직후였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민주당을 흐뭇하게 했지만 그렇다고 공화당 지도부와 동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지도 않은 절묘한 타이밍 이었다”며 “내 한 표가 민주당의 법안 통과를 결정지었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내년 선거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가우 의원이 이번에 당론을 거역한 게 고육지책이라고 이해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가우 의원은 이달 초 치러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 주지사 선거에서 최근 미국 사회에서 약진하고 있는 베트남계 미국인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헌신적으로 유세를 도와 공화당 승리에 크게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시아계 의원 중 떠오르는 샛별이 전국적인 스타로 떠올라 민주당 텃밭을 잠식할 수 있다면 공화당으로서도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