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혼혈 파이터 데니스 강(32·캐나다·사진). 그는 2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합격투기 선수였다. 깔끔한 용모 덕분에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했다. 팬들은 그에게 ‘슈퍼 코리안’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하지만 2006년 11월 미사키 가즈오(일본)에게 판정으로 져 21연승 행진이 끝난 뒤 활동이 다소 주춤했다.
데니스 강은 올 초 정글과도 같은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 UFC에 뛰어들며 격투기 인생의 승부수를 던졌다. 15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UFC105대회에서 마이클 비스핑(30·영국·18승 2패)을 상대로 UFC 2연승에 도전하는 그와 e메일로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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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강은 2007년 10월 K-1 히어로즈에서 추성훈(34)과 맞붙어 KO로 졌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 그는 당시 “나에게 향해 있던 한국 팬의 관심과 사랑을 그(추성훈)가 모두 가져간 느낌이다. 반드시 되찾고 싶다”고 했다. 그는 추성훈과의 재대결을 바라고 있다. “다시 붙게 된다면 대단한 싸움이 될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추성훈에게 자신의 인기를 빼앗겼다는 생각은 이제 달라져 있었다. 그는 “승부의 세계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이다. 이제는 인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5일 경기에서 태극기가 새겨진 트렁크를 입고 경기에 나선다. “그동안 많은 성원과 동기 부여를 해준 한국 팬에게 보내는 작은 감사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