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상문 투수코치의 마운드 구상
10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프로야구 첫 2군 감독 간담회에 참석한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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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상문 투수코치는 10일 오전 서울에 올라왔다.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주최한 2군 감독 오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기차로 상경했다. 결과적으로 그 간담회가 2군 감독으로서 마지막 자리가 됐다.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던 길, 롯데 구단은 양 감독을 1군 투수코치로 임명했다. 발표 직후 통화가 됐다. ‘투수코치’ 양상문이 “처음 받는 전화”였다.
솔직히 마냥 축하해줄 일은 아니었다. 야구계에선 롯데의 2010시즌 마운드 사정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주류다. 그런 시국에 로이스터 감독과 한배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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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부터 투수들 훈련량 늘릴 것”
감독과 코치 경험을 두루 갖춘 경력자답게 양 코치는 “최종 결정권자는 감독”이라는 전제를 분명히 했다. 이어 “로이스터 감독이 꽉 막힌 분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소통에 대한 걱정을 일축했다.
양 코치 부임 소식이 알려진 뒤 롯데 1군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롯데 감독 출신이어서 선수 파악이 따로 필요 없고, 신망을 얻고 있어서 “뭔가 배울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드러내진 않았지만 아로요 전임 투수코치의 ‘방임주의’에 투수들이 내심 불안감을 느꼈던지라 더 그렇다.
양 코치는 11일 바로 사직구장에 나가 투수들을 향해 농담조로 “똑바로 하라”고 취임 일성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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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은 선발 1명, 마무리 1명으로 건의하겠다”
로이스터가 11일 미국으로 떠났어도 화상채팅이나 전화로 연락을 취할 수 있다. 로이스터는 5일 이상구 단장과 3시간30분에 걸친 회의에서 “가르시아보다 투수를 우선시해 뽑겠다”고 마음을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양 코치 생각과 비슷하다.
양 코치 역시 “선발 1명, 마무리 1명을 감독에게 요청하겠다”고 했다. 미국에서 로이스터가 마땅한 투수를 찾지 못하면 플랜B로서 가르시아에게 손을 내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손민한은 11월 서울에서 재활에 전념하도록 허락했다. 전화로 체크할 계획이다. 조정훈-장원준-송승준의 빅3 선발은 회복훈련 위주로 진행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