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품고 비리 용서
《7일 밤 12시(현지 시간)께 미국 하원의 보건의료개혁 단일 법안을 극적으로 통과시킨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최고 수훈선수로 존 딩겔 의원(83)과 찰스 랭걸 의원(79)을 꼽았다. 미국 언론은 법안 통과를 위해 단 한 표도 허비할 수 없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용인술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고 평했다.》
환경법안 상정 막은 딩겔 의원에
건보토론 진행 맡겨 40여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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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의 본산인 미시간을 대표하는 딩겔 의원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이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자동차 배출가스 제한을 비롯한 환경오염 제재 관련 법안의 상정 자체를 막아 왔다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보건의료개혁법안 표결을 앞두고 최소 40표 이상의 지분을 가진 딩겔 의원을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딩겔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배려로 7일 오전부터 하원에서 열린 보건의료개혁관련 토론의 사회를 진행하게 됐다. 60여 년 전 부친이 보건의료개혁을 추진할 당시 사용했던 의사봉을 힘차게 두드린 그의 눈에는 희미한 눈물이 비쳤다.
탈세 혐의로 정치 위기 랭걸 의원
세입위원장에 재신임 ‘반란’ 막아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최근 랭걸 세입위원장 재신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탈세와 소득 불성실 신고 의혹은 회계장부상의 단순 실수라는 해명을 수용하는 식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 미국 정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보건의료개혁법안 처리를 좌우할 자리에 있는 랭걸 의원을 내칠 경우 연내 법안 처리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7일 펠로시 의장과 연단에 나란히 선 랭걸 의원은 펠로시 의장을 치켜세웠다. 그는 “펠로시 의장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역사적인 법안의 하원 통과를 이끌어 낸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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