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강' 강사들의 수능 응원
(박제균 앵커) 이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흔히 수능응원이라고 하면 후배들의 시험장 응원이나 학부모들의 백일기도를 떠올리실 겁니다.
(김현수 앵커) 하지만 요즘엔 인터넷에서도 수능 응원 열기가 뜨겁습니다. 인터넷 강좌 강사들의 독특한 응원풍경을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광고 로드중
(화면전환)
검정코트에 까만 선글라스를 낀 전사로 변신했습니다.
다소 과장된 몸짓과 표정을 선보이며, '오답괴물'을 상대로 싸우는 40대 후반의 선생님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 선생님은 지난해에도 '텔미춤' 동영상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광고 로드중
"저 선생님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저럴 수가 있냐면서 공부하는데 흥을 돋울 수 있고요. 우리 가족들은 왜 그런 거 하냐고 망신을 준다면서 아예 채널로 오질 않습니다."
인터넷 강좌, '인강' 선생님들의 응원 영상은 학생들에게 낯선 일이 아닙니다.
매년 새로운 응원가를 작사·작곡 해 뮤직비디오로 제작하는 스타 강사가 있는가 하면,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깜찍한 율동을 선보이거나
일년을 배워 갈고닦은 악기 솜씨를 뽐내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광고 로드중
"예전에는 국궁, 양궁, 그리고 볼링 도전했습니다. 이번에는 장기과제로 수험생이 맨 처음 수능을 시작할 때부터 수능 결과를 낼 때까지 드럼으로 시작해서 끝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만든 응원영상은 접속수가 10만 건에 육박할 만큼 관심을 받습니다.
(인터뷰) 남선호 / 수험생
"좀 충격적이긴 했는데...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인터뷰) 김신 / 수험생
"되게 지쳤을 때 봤는데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한 인터넷 교육업체의 강사들은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을 위한 대형콘서트를 3년째 열고 있습니다.
유명연예인의 공연과 함께 화면으로만 봤던 선생님과 직접 대면하는 시간도 가집니다.
(인터뷰) 우형철 / 비타에듀 수리강사
"드라마 작가이면서 배우, 감독 모든 걸 다 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수업이 영화에요. 반전이 있어야하고... 이런 것들이 있어야 제대로 된 컨텐츠가 나오는데 이게 다가 아니라는 거죠."
고교생 대상 인터넷 교육시장 규모는 2000억 원 대. 온라인 강의가 보편화된 요즘. 클릭으로 배움을 얻는 세대와 소통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