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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환매하려면 향후 투자전략 세워야죠

입력 | 2009-11-03 03:00:00

경기 사이클에 맞춰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가치-성장주 안배 중요




‘펀드에서 환매한 자금은 어떻게 써야 할까.’

펀드 환매가 계속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는 총 1452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각각 2조3906억 원과 1조6323억 원 순유출을 보인 9월과 8월에 비해 유출 폭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환매는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위험한 ‘묻지 마 펀드 환매’

사실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는 많아졌지만 환매 뒤 투자 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펀드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원금을 회복했다’ 내지 ‘수익이 조금이라도 났으니 더 늦기 전에 빼겠다’는 식의 단순한 생각으로 펀드 환매를 한다”며 “환매하기 전 그 다음 전략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삼성증권은 펀드 환매 뒤의 투자전략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묻지마와 무데뽀는 사실상의 동의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삼성증권은 환매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은 채 ‘돈부터 찾고 보자’ 식으로 펀드를 모두 환매하는 행동은 장기적으로 부정적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오대정 WM리서치팀장은 “단기 시황에 흔들려 환매하는 식의 태도보다는 중기적 경기 전망에 따라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환매할 때도 ‘이익을 봤으니 환매한다’ 식이 아니라 경기 사이클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단순 환매 행태를 꼬집었다.


○ 투자 전략 세운 후 적절한 환매를

그렇다면 펀드 환매 뒤에는 어떤 전략을 택해야 할까. 삼성증권은 환매 자금 중 3년 이내 필요한 자금과 3년 이내 필요하지 않아 장기 투자할 자금인지부터 구분하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김도현 컨설턴트는 “3년 이내 필요하지 않은 자금을 환매할 경우에는 개인연금부터 연간 가능한 최대 한도까지 불입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3년 이내 필요한 자금을 현금화할 때 김 컨설턴트는 “3년 후 1억 원이 필요하다면 지금 당장 환매해야 하는 돈은 1억 원이 아닌 8900만 원(세후 수익률 4% 가정)”이라며 “자금이 필요한 날짜까지 발생하는 이자에 대해서는 계속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라”고 말했다.

환매 자금의 적절한 재분배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대정 팀장은 “환매 뒤 투자 행태를 보면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아닌 주식 같은 특정 분야에 올인하는 식의 모습을 보이는 투자자들도 있다”며 “환매 자금을 적절하게 분배해서 투자하는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치주 펀드와 성장주 펀드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지금처럼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을 포함한 변동성이 높은 증시 상황에선 가치주 펀드를, 향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았을 땐 성장주 펀드 비중을 높이라는 것이다.

원자재 관련 투자를 추천한 경우도 있었다. 현대증권 오성진 WM컨설팅센터장은 “세계 경기 회복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 하반기까지 원자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원자재의 경우 주식에 비해 더블딥이나 출구전략 등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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