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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오프블로그]신형 250여종 출시… 김치냉장고 ‘매운 전쟁’

입력 | 2009-11-03 03:00:00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7일)을 앞두고 김장 준비가 한창입니다. 올해 가전업계에서는 ‘김치냉장고 전쟁’을 벌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나온 2010년형 김치냉장고는 브랜드와 디자인, 용량별로 총 250여 종에 이릅니다. 업계는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가 지난해(110만 대)보다 큰 총 120만 대가량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2000년을 전후로 김치냉장고 구입 붐이 일었기 때문에 올해 김치냉장고 교체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니아만도의 ‘딤채’(사진), 삼성전자의 ‘지펠 아삭’, LG전자의 ‘디오스 김치냉장고’, 대우일렉의 ‘클라쎄’ 등 ‘김치냉장고 4인방’은 이런 추세에 맞춰 제각기 개성 있는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지펠 아삭은 냉장고의 상중하 3개 칸의 냉각기 전원을 따로따로 켜거나 끌 수 있도록 해서 냉기를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딤채는 김치의 온도를 자동으로 측정해 김치 상태에 따라 맞춤 숙성을 해줍니다. 이른바 ‘익힘’ 기능으로, 김치를 여름에 담그건, 겨울에 담그건 최상의 온도로 익혀준다는 것입니다. 디오스 김치냉장고는 김치 이외에 음료수, 육류, 생선 등 다양한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점을 부각해 세컨드 냉장고로서의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클라쎄 김치냉장고는 내부의 김치용기를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냉장고 문을 열면 내용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치냉장고 구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공통적으로 따져봐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용량입니다. 김치냉장고 용량은 냉장고 내부 공간의 부피로, 실제 보관 용량은 외부 표시 용량의 60∼80% 수준입니다. 3인 가구에 필요한 김치는 30포기 정도로, 김치만 보관할 경우에는 120L 정도면 알맞습니다. 그러나 쌀이나 과일, 야채, 육류를 보관하는 등 세컨드 냉장고로 김치냉장고를 쓰는 게 최근 추세라고 합니다. 이 경우 3인 가족의 경우 160∼180L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냉각 방식도 살펴봐야 합니다. 직접 냉각 방식은 바닥을 직접 덥히는 온돌에, 간접 냉각 방식은 바람으로 난방을 하는 온풍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직접 냉각 방식은 ‘땅속의 장독대’를 재현한 것으로 장기간 수분과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반면 간접 냉각 방식은 자유로운 온도 조절을 통해 냉장, 냉동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식품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김치 숙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위에서 문을 여닫는 뚜껑형이 좋습니다. 반면 다양한 식품 보관과 음식을 쉽게 넣고 꺼내는 편리성을 우선시한다면 스탠드형을 권할 만합니다. 대개의 뚜껑형 제품은 직접 냉각 방식을 쓰는 반면 스탠드형 제품은 직접 냉각(제품 하단)과 간접 냉각(제품 상단) 방식을 섞어서 씁니다. 다만 LG전자의 디오스 김치냉장고는 제품 상하단 모두 간접 냉각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맛있는 김치를 준비해 든든하게 겨울을 나시길 바랍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