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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임신부 건강검진 농어촌 찾아갑니다”

입력 | 2009-10-28 03:00:00

경북도, 의료장비 갖춘 이동진료 버스 마련
산부인과 없는 7곳 무료로 월1회씩 순회




경북 영양군에 사는 임신부가 버스를 이용해 가까운 도시인 안동에서 정기검진을 받으려면 왕복 기준으로 여섯 번가량 차를 갈아타야 할 정도로 불편하다. 통상 임신하면 월 1회 검진을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경북도는 농어촌 임신부의 이 같은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찾아가는 산부인과’라는 특수 버스를 마련했다. 이 버스의 첫 번째 이동진료는 28일 의성군 보건소에서 실시된다. 이 버스는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도내 9개군(군위, 의성, 영양, 영덕, 청도, 고령, 성주, 예천, 봉화)을 돌며 진료하게 된다. 12월까지는 월 1회 정도 해당 시군을 돌며 진료할 예정이다. 고령과 성주는 대구와 가까워 내년 상반기쯤부터 운영하고 우선 7개군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일정표 참조

길이 12m인 리무진 버스에는 초음파 진단기 등 임신부 진료에 필요한 의료장비가 갖춰져 있다. 임신부가 병원과 거의 같은 진료실에서 검진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내부도 쾌적하게 꾸몄다. 버스 한 대를 마련하는 데 4억6000만 원이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진료는 안동의료원 의사와 간호사 5명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맡는다. 진료를 원하는 임신부는 일정을 확인한 뒤 군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검진은 무료다. 경북도 이동숙 저출산담당은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찾아가는 산부인과의 목적”이라며 “내년부터 순회 횟수를 늘려 농어촌 임신부가 더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