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EIC 핵심정리로 단기승부를
TOEFL 빠르게 듣고 통째로 암기
영어능력인증시험 성적을 취업이나 유학, 승진 등에도 활용하면서 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의 영어 공부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 제공 파고다어학원
각 영역 조금씩 매일 공부
듣기-읽기 어려워진 토플
문제 흐름파악 연습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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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토플 준비생이 가장 자주 범하는 실수는 시험 준비 막바지일수록 자기가 잘하는 분야는 팽개치고 못하는 부분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e4u 사이버어학원 강사 김대균 씨는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의 공부 비중을 6 대 4나 5 대 5 정도로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익은 듣기 4개 영역, 독해 3개 영역 등 파트 1∼7로 나뉜다. 모든 문제는 사지선다형이며 듣기 파트 2에서만 보기가 3개다. 김 씨는 “시험 보기 전 파트별 기초 핵심을 머릿속에 정리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파트 1은 어떤 동사가 나오는지 잘 들어야 하고 파트 2는 첫 부분을 특히 잘 들어야 한다. 파트 3, 4는 긴 대화를 듣고 여러 문항을 풀어야 한다. 문제가 순서대로 풀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먼저 읽고 듣기 내용을 들어야 한다. 파트 5는 품사 어휘 어법 문제가 중심이고 파트 6의 핵심은 전후 문장의 흐름이다. 특히 파트 6은 첫 문장에 빈 칸이 나오는 경우 답을 바로 고르지 말고 다음 문장을 읽어봐야 한다. 파트 7은 시간이 부족하기 쉬운 만큼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김 씨는 “문제 풀이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는 파트 1, 2의 지문이 나오는 동안 파트 5를 풀고 파트 3, 4의 지문이 나오는 동안 파트 3, 4의 문제를 미리 읽고 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도입된 뉴토익은 예전 토익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김 씨는 “토익은 단기간에 승부를 내야 한다. 3개월간 매일 3시간 이상 투자해야 한다”며 “매일 200문제 모두를 풀지는 못하더라도 각 영역 단위로 매일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900점까지는 문제만 열심히 풀어도 되지만 그 이상 올라가려면 영어를 영어 자체로 느끼는 감각이 필요하다. 김 씨는 “영영사전을 가까이 해야 독해 고득점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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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워지는 토플, 평소 습관을 고쳐라
읽기 영역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지문당 700단어 정도로 예전보다 2배가량 길어졌고 지문당 문항도 2, 3문항 늘어났다. 지문당 20분이기 때문에 5개 지문이 출제되면 100분이라는 긴 시간에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파고다어학원 강사 변세영 씨는 “평소에 글을 읽으면서 연습장에 핵심 내용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새로운 문제 유형에도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쓰기 영역에서는 평소에 논리와 흐름이 명확한 에세이 예시를 많이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독해 지문과 듣기 지문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도 단어와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e4u 사이버어학원 장정희 부장은 “실전 연습을 할 때는 미리 개요를 짜면서 생각을 정리한 뒤에 에세이를 쓰기 시작하면 훨씬 완성도 높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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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국내파 고득점자의 공부법▼○충남大 차혜린 씨
자막없이 ‘미드’ 보기 도전 친구와 영어로만 대화도
○연세大 이성직 씨
시중 문제집 모조리 풀고 영자신문 - CNN 즐겨요
토익 토플 모두 최상위권 점수인 두 학생은 영어 공부 방법이 각자 다르다. 차 씨는 “책상에서 영어 공부 해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생활 속에서 영어를 친구처럼 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막 없이 미국 드라마 보기에 도전한 지 한 달 만에 웃기는 장면에서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알아두고 싶은 표현은 따로 노트에 적어놓고 여러 번 따라 읽어본다. 영어를 좋아하는 친구와 만나 영어로만 대화를 한 것도 영어 실력이 좋아진 비결이다. “영어로만 대화하면 주위 사람들이 계속 쳐다보죠. 그런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반면 이 씨는 “공부하는 만큼 성적이 나온다”는 ‘원칙파’다. 매년 방학마다 20권 이상씩 시중의 유명 토플 문제집을 모조리 풀었다. 그는 “한 권 공부한 사람과 열 권 공부한 사람은 당연히 성적 차가 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30개씩 한 달에 900개의 단어를 외운다는 목표를 실천하고 있다.
이 씨는 검정고시로 14세 때 대학에 입학했다. 학교에서 문법을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다. 그는 “문법 위주로 공부하면 실제 영어가 필요할 때 제대로 못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평소 영자신문을 읽고 CNN 방송을 듣는 등 생활 속에서 쓸 수 있는 영어공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학생 모두 졸업을 앞둔 대학 고학년이기 때문에 영어 공부에만 시간을 쓸 수는 없다. 따라서 영어는 틈틈이 공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차 씨는 “아침과 잠자기 전에 영어회화 CD를 들으면서 중얼거리는 게 버릇”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대학에 영어 수업이 많은데 외국인 교수가 하는 말을 속으로 계속 따라하다 보면 발음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두 학생은 공부 방법이 조금 다르지만 “영어 잘하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기본일 뿐”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차 씨는 영어교사, 이 씨는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ETS는 토익 토플 점수를 포함한 서류심사와 1박 2일간 치러진 캠프에서 차 씨와 이 씨를 포함한 대학생 30명, 고교생 8명을 ‘2009 ETS 장학생’으로 선발했다. 대학생은 4000달러, 고등학생은 1000달러의 장학금을 받는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