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증시… 단기수익 노리다간 또 당한다
[A]상담 고객은 유행에 따라 중국·브릭스·친디아펀드 및 국내 성장주 펀드에 목돈을 한번에 투자한 자신의 ‘묻지마 투자’를 반성하고 새로운 자산 배분을 의뢰했다.
먼저 시장상황을 살펴보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미국 증시의 반등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고 그렇다고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 박스권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거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5, 6월 등락을 거듭하며 1,400 선에 머물던 상황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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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의 투자환경에서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다. 호재에 팔고 악재에 사는 전략 또는 낙폭이 커질 때 사고 장중 상승폭이 커질 때 파는 것이다. 두 번째 전략은 4분기 실적이 양호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의 하락 위험은 상대적으로 작다. 4분기 실적전망이나 평가를 바탕으로 투자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면 작은 위험부담으로 수익을 노릴 수 있다. 단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두 번째 방법에 의한 투자를 권한다.
이제 고객이 요청한 새로운 자산배분에 들어가 보자. 먼저 펀드 환매금액의 3분의 1은 확정금리인 신종채권에 투자하길 권한다. 채권은 발행사가 망하지 않는 한 투자원금과 확정된 이자를 주는 유가증권이다. 특히 정부발행 국채는 무위험 자산이다. 회사채를 비롯한 이외의 채권은 민간 신용평가기관이 평가한 신용등급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최근 발행이 늘고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Warrant)’와 채권이 분리돼 증권회사를 통해 주식과 같은 방식으로 살 수 있다.
나머지 환매금액은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 대안투자 상품에 투자하자. 국내 주식형 펀드에 50%, 해외 펀드에 30%, 대안투자에 20% 비중으로 투자하길 권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가치주와 대표그룹주에 투자하되 금년 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장기주식형에 자유적립식으로 투자해 비과세, 소득공제 혜택을 노리자. 해외 펀드는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아시아 및 자원개발 국가들의 내수시장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산업과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자. 마지막으로 대안투자는 주가연계증권인 ELS와 공모주에 선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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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우 삼성증권 FN아너스 영업부 마스터PB
정리=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