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85년 최우수선수(MVP)는 김성한(해태)이었다. 장효조 이만수 김시진(이상 삼성) 등 나머지 후보 3명의 성적도 뛰어났지만 표가 분산됐다. 김성한은 89점, 3명의 득점 합계는 132점이었다.
#2. 1994년 신인왕은 유지현(LG)이었다. 팀 동료 김재현과 서용빈이 2, 3위로 뒤를 이었다. 최상덕(태평양)과 주형광(롯데)은 4, 5위에 그쳤다.
올 프로야구가 KIA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최고의 팀은 가려졌지만 최고의 선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MVP 및 신인왕을 뽑는 기자단 투표가 27일 열린다.
8월 이후 주춤했던 안치홍은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했다. 5차전부터 수비가 돋보였다. ‘삼성 박진만급’이라는 칭찬도 들었다. 7차전에서는 수비는 물론이고 3-5로 뒤진 7회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솔로 홈런까지 터뜨렸다. “다음 주 신인왕 투표를 의식한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MVP와 신인왕은 정규시즌 성적으로 뽑는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의 활약도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표가 갈리면 안치홍이 유리하다(#1). 표가 몰리면 이용찬이 유리하다(#2). 다른 고려 요소도 있다. 한 팀에서 MVP와 신인왕이 동시에 나온 경우는 4번밖에 없다. 게다가 우승팀에서 MVP와 신인왕까지 나온 적은 아직 없다. 이른바 ‘승자 독식 피하기’다. 한국시리즈 명승부에 이은 신인왕 열전이 흥미롭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