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텔레비전 방송 및 유무선 통신(사업) 전반에 관한 정책과 제도를 수립하고 관리하는 FCC는 연방 행정기관으로 산하에 소비자행정국 등 7개국을 두고 있다. FCC 고위직에 TV쇼를 통해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FCC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권 신임 부국장이 법률과 기술, 비즈니스,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권 씨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방송통신이 일상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지 소비자에게 적극 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 씨가 우승을 한 서바이버 ‘쿡 아일랜드’ 편은 당시 TV 리얼리티 쇼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던 프로그램으로 외딴 섬에서 참가자들이 팀을 나눠 불을 지피고 식량을 구하는 등의 갖은 게임을 치르며 매회 진 팀에서 탈락자를 투표로 쫓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권 씨는 체력과 담력은 물론 빠른 두뇌회전, 리더십, 사교성을 자랑하며 최후 생존자로 남아 동양 남성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깨뜨렸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상금 100만 달러 중 30%를 기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미 연예전문 주간지 피플은 그를 ‘2006년 가장 섹시한 남성’의 한 명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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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