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해체 10년 만에 전 현직 대우 임직원들이 다시 뭉친다.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날린 '대우'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대우의 '세계경영'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국내 중견·중소기업에 전수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대우의 전 현직 임직원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대우연구회)'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을 선포했다. 전 대우그룹 임원중심 친목모임인 '대우인회' 산하에 마련되는 대우연구회는 임원 뿐 아니라 옛 대우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올해 7월 회원 모집을 시작해 석 달 만에 1500여명이 가입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사람만도 600여명에 이르렀다. 연령대도 1999년 그룹 해체 당시 대리급이던, 그러나 지금은 30대 후반이 된 중견 직장인에서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장 대우맨'까지 다양하다.
대우연구회 측은 "그룹 해체 이후 많은 대우인들이 뿔뿔이 흩어졌지만, 세계를 누비던 열정과 명예만큼은 버릴 수 없어 연구회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연구회는 먼저 국내 회원 모집 및 해외 지회 결성을 통해 옛 대우맨의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옛 대우맨들 안에 축적된 대우의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를 발굴하고 이를 중소기업들에 전수해, 경제발전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대우연구회의 홈페이지(www.daewoosky.com)와 관련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대우의 경영성과를 재조명하는 자료를 모으고 이를 학문적인 자료로 작성해 관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대우연구회의 설립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재기나 명예회복과 연관지어 해석하려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대우연구회 측은 "현실적으로 김 전 회장의 재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연구회 설립을 이와 연관짓는 것은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김용석 기자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