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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만에… 용사의 훈장, 가족품에 안기다

입력 | 2009-10-17 02:30:00

광복군 출신으로 6·25전쟁때 금곡전투서 전사

故김윤택 중령 훈장, 美서 귀국한 여동생에 전달




김채운 씨(오른쪽)가 16일 육군사관학교에서 1950년 경기 금곡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오빠 김윤택 중령(원 안)의 화랑무공훈장을 받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김 씨는 이날 59년 만에 오빠의 무공훈장을 받기 위해 귀국했다. 사진 제공 육군사관학교

광복군 출신으로 6·25전쟁에서 전사한 국군장교에게 수여된 무공훈장이 59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육군은 16일 육군사관학교 화랑연병장에서 6·25전쟁 당시 경기 금곡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김윤택 중령(육사 5기)에게 수여됐던 화랑무공훈장을 여동생인 김채운 씨(81·미국 시카고 거주)에게 전달했다.

함경북도 경성 출신인 김 중령은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육사생도대 1중대장으로 생도들과 함께 참전해 전차를 앞세워 밀려오는 공산군과 접전을 벌이다 6월 30일 적탄을 맞고 산화했다. 김 중령의 유해는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치됐고 4년 뒤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다.

김 중령은 형 김용택 씨와 함께 일제강점기인 1944년 만주에서 광복군으로 활동하다 일경에 체포돼 1년여간 중국 난징(南京)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광복 이후 옥고로 숨을 거둔 형의 유골과 함께 귀국한 김 중령은 1947년 육사에 입교해 이듬해 4월 소위로 임관했다.

당시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던 여동생 김 씨는 수소문 끝에 오빠의 전사 소식을 확인하고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오빠의 훈장 추서 사실을 모른 채 지내던 김 씨는 지난달 육탄용사호국정신선양회로부터 훈장 추서 사실을 전해 듣고 귀국해 이날 훈장을 받았다.

김 씨는 “오빠가 금곡지구 전투에서 생도들을 후퇴시키고 진지를 끝까지 사수하다 전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제라도 오빠의 훈장을 영전에 바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육탄용사호국정신선양회의 허평환 총재(예비역 중장)는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참군인의 본보기로 삼기 위해 고 김윤택 중령 공적비와 돌격상을 제작해 태풍전망대 안보공원과 육사에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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