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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집]인프라 잘 갖춘 송도? 서울과 가까운 청라? 도로망 좋은 영종?

입력 | 2009-10-15 02:58:00


《올해 하반기에는 여러 건설사가 인천 송도·청라·영종지구에서 대규모로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지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조성되는 이들 3개 지구는 개발 속도와 입지 여건 등에서 볼 때 송도지구가 ‘맏형’으로 꼽힌다. 청라지구는 둘째 형, 영종지구는 막내로 비유할 수 있다. 비슷한 듯하면서도 각기 다른 이들 3개 지구의 특징을 살펴봤다.》

인천경제자유구역 하반기 대규모 분양
3개지구 장단점 비교

○ 송도, “거주+투자가치, 일단은 합격점”

송도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지난달 말 열린 취임식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과천 같은 도시를 만들 것이냐, 송도 같은 도시를 만들 것이냐에 대해 세심하고 넓은 고려를 해야 한다”고 언급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송도는 빠른 속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하루가 다르게 스카이라인이 변하고 있다. 수로가 있는 데다 각 건축물이 다양하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을 뽐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 종영한 SBS드라마 ‘스타일’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했다.

53.4km² 규모의 송도는 다국적기업과 국제 업무의 거점으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인구 25만 3000명이 상주하도록 할 예정이다. 산업과 학술, 연구개발(R&D) 관련 기관이 들어서는 글로벌 비즈니스중심지가 송도가 꿈꾸는 미래다. 지식정보산업단지, 바이오단지, 첨단산업클러스터, 송도랜드마크시티, 인천신항 등이 들어선다. 연세대를 비롯해 포스코건설 등 주요 대학과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면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천대교를 통해 인천공항을 비롯한 영종지구와 바로 연결된다. 인천∼수원 전철이 연결되면 인천∼송도∼논현∼오이도∼한양대∼수원역으로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부동산1번지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송도에는 기본 인프라도 상당부분 갖춰지고 있고 기존 아파트들의 시세가 분양가에 비해 큰 폭으로 올라 일단 거주가치와 투자가치 모두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송도지구가 속한 연수구는 인천에서 주거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다만 국제도시로서 송도가 제대로 성장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금융위기 등으로 당초 예상에 비해 해외기업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해외기업이 송도에 발을 들여놓더라도 이들이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릴지도 지켜봐야 한다. 특히 송도의 성공 여부는 송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동생격인 청라, 영종지구의 성공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송도의 성공이 더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서울과 가까운 청라

청라지구는 서구 경서동 일대에 17.8km² 규모로 조성된다. 2020년까지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금융업무단지와 스포츠, 레저단지, 첨단화훼단지를 조성해 업무와 주거, 문화와 레저가 복합된 비즈니스도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송도와 영종지구(138.3km²)에 비해 면적이 작지만 서울과 가장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인천공항고속철도 청라역, 경인고속도록 직선화 노선,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등이 예정돼 있어 앞으로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올해 초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에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것은 청라의 입지적 특성과 더불어 앞으로의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현재는 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입주 시점에 주변 기반시설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개발이 완료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부담이다.

○ 도로, 철도 등 갖춘 영종

영종지구는 면적이 138.3km²로 송도, 청라지구에 비해 압도적으로 넓다. 계획인구는 16만9000명이다. 영종하늘도시와 영종물류복합단지, 메디시티, 운북복합레저단지, 용유무의관광단지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운북복합레저단지는 카지노호텔, 콘도, 펜션 등 숙박시설과 워터파크, 게임파크 등 위락시설과 해양전시관 등으로 꾸며진다. 용유무의관광단지는 휴양, 위락, 생태가 공존하는 국제적 위락단지로 만들어 국제적 수준의 관광명소로 만든다. 메디시티는 국제병원, 바이오연구단지 등이 있는 복합의료단지다.

영종에는 인천공항이 있어 도로, 철도 등이 갖춰져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인천공항이 계속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이에 따른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주거 및 편의시설도 어느 정도 마련된 상태다.

하지만 송도, 청라에 비해 서울에서 멀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자체적인 사업 및 거주 기반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