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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값 훨훨… 3년4개월 만에 최고

입력 | 2009-09-01 02:52:00


도매가 1kg 2만원 훌쩍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로 잠시 외면을 받았던 한우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한우 가운데 대표적인 거세우의 경우 육질 최고등급(1++등급)의 kg당 경매 낙찰 도매가격이 지난달 28일 2만289원을 찍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0일엔 2만1679원으로 2만1000원대를 넘어서 2006년 4월 17일 2만1662원 이후 3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한우 값 고공행진은 ‘추석 특수’ 영향이 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은 설과 함께 쇠고기의 대목이어서 한우 값이 연중 최고치를 보이는 때”라고 전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쇠고기 이력제 등으로 한우를 가려 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도 한우 수요가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된다.

값이 너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우 값 급등으로 사육 농가가 아직 충분히 숙성하지 않은 소를 일찍 출하할 경우 품질이 나빠질 수 있다. 농식품부는 소 사육 농가를 상대로 송아지를 대량 사육하거나 소를 조기 출하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요청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