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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동아시아 잇달아 강타… 日-대만 등 수십명 사망

입력 | 2009-08-11 03:03:00

도심 쑥대밭 10일 제8호 태풍 모라꼿이 강타한 대만 동남부 타이둥 시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물이 불어나 집과 건물, 도로가 물에 잠겼다. 이번 태풍으로 대만에서는 적어도 15명이 숨졌다. 타이둥=AFP 연합뉴스


강력한 태풍으로 일본 대만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일본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폭우와 시속 108km의 강풍을 동반한 제9호 태풍 아타우가 북상하면서 곳곳에서 물난리가 발생해 이날까지 13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실종됐다. 특히 효고(兵庫) 현에서만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리거나 산사태 등으로 11명이 숨졌다. 효고 현과 오카야마(岡山) 현에서 가옥 600채가 침수됐고 2만5000여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제8호 태풍 모라꼿이 강타한 대만에서는 적어도 15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했다. 특히 서남부에 위치한 가오슝(高雄) 시 샤오린 마을은 태풍으로 발생한 산사태의 일종인 토석류로 주민 600명가량이 실종됐다. 대만 정부는 농업 분야에서만 적어도 1억 달러(약 12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이번 사태는 1959년 8월 태풍으로 667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실종된 이래 50년 만에 대만을 덮친 최악의 태풍 피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동남부 지역에서도 모라꼿으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40만여 명이 대피했다. 모라꼿은 10일 오후부터 열대성 폭풍으로 영향력이 감소됐지만 중국 기상관계자는 11일 상하이(上海) 지역에 시간당 90mm의 폭우를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리핀에서는 모라꼿의 여파로 북부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광원 12명이 매몰돼 숨지는 등 최소한 23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수십 명의 이재민도 발생해 임시 대피소 등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태풍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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