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핵무장론 꿈틀” 비판보도 잇따라
11일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를 앞두고 일본 언론이 ‘북한 자극론’ 등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일 “한국의 로켓 개발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 국제사회가 복잡한 시선으로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4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가 실패한 북한을 제치고 자체 로켓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한 세계 10번째 나라가 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맞서 로켓과 거의 같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탄도미사일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국 내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아사히는 특히 한국이 로켓 개발을 러시아와 함께하는 데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원자력발전 대국인 한국에서 핵무장론이 꿈틀댄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서 핵무기 제조로 연결되는 ‘우라늄 농축’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이 1979∼1981년 우라늄 농축, 1982년 소량의 플루토늄 추출, 1980년대 우라늄 전환 실험 등의 내용이 2004년 알려지면서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 우주전문가들은 일본이 이미 달 탐사위성 ‘가구야’를 쏘아 올린 데 이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독자 우주실험실을 갖춘 나라가 됐지만 우리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일본 우주기술의 무기화를 지적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의 과민반응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상목 과학기술정책실장은 “나로호 발사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상황에 안 맞는 얘기일 뿐만 아니라 국가 간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