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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ravel]“학창시절부터 내 꿈은 BMW”

입력 | 2009-07-16 02:57:00


M3, M6 소유한 전영진 씨

전영진 씨(46·개인사업)에게 BMW는 단순한 탈것 이상의 가치다. 그는 스스럼없이 “BMW는 내 인생의 목표였다”며 “나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목표의식을 준 BMW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전 씨에게서 받은 느낌도 흔히들 ‘BMW를 모는 사람들은 이렇다’고 꼽는 특징에 꼭 들어맞았다.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하고, 자수성가했으며, 개성이 뚜렷하고, 자기 삶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사람.

전 씨는 학창 시절 우연히 BMW ‘523i’ 모델을 보고 ‘성공한 샐러리맨이 타는 차’라는 말을 들으면서 BMW라는 브랜드에 대해 동경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직접 BMW를 몰아본 것은 그보다 뒤, 1990년대 초반 다니던 회사에서 독일로 출장을 갔을 때였다. 아우토반에서 BMW ‘525i’를 잠시 타봤다. “차가 완전히 달랐다”는 게 그의 말이다.

“월급쟁이 봉급으로는 내 인생의 목표인 BMW를 소유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과감히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BMW 사랑’이 힘이 된 것인지 사업은 성공했고 이제는 ‘M3’와 ‘M6’를 동시에 가진 BMW 오너가 됐다.

BMW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달리는 네 바퀴가 만들어내는 예술”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핸들링의 고유한 맛에 더해 타이어가 아스팔트를 감싸는 것 같은 접지력과 안정성,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을 때 유격 없이 바로 바로 나가는 유연성과 예민함은 다른 어떤 브랜드도 따라올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전 씨는 특히 M3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슈퍼카에 가까운 다이내믹함을 가지고 있다”며 극찬했다.

그는 다만 최근 BMW가 고유의 다이내믹함과 스포티함을 누그러뜨리고 럭셔리함을 더 추구하는 경향은 다소 아쉽다고 덧붙였다. 다른 취미는 아무것도 없다는 그는 요즘도 밤에 간혹 M3를 타고 동해안을 다녀온다고 했다. 에릭 클랩튼, U2,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 운전을 할 때 ‘이게 사는 행복’이라고 느낀다고. 전 대표는 “먼 훗날 80세가 돼도 백발을 휘날리며 M3를 운전하면서 M3 오너드라이버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