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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신사임당, 박근혜 닮았다고?”

입력 | 2009-06-30 12:24:00

5만원권 지폐속 신사임당 영정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오른쪽).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5만 원권의 신사임당 영정과 닮았다는 누리꾼들의 주장에 대해 그림을 그린 이종상 화백(71·예술원 회원)은 "그 분들이 박근혜 의원을 많이 흠모하다 보니 생긴 어떤 환각증세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30일 이종상 화백은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처음 듣는 생소한 이야기다. 제가 그분과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며 전혀 박 전 대표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이 어떻게 보는 가는 자신의 인품, 안목만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유"라며 "누구와 같다 어떻다, 엄마와 같다, 뭐 어떻게도 이야기를 할 수가 있다. 60명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감상문을 쓰게 하면 60명이 다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신사임당의 얼굴이 한국의 큰일을 하는 사람과 닮았다, 동네 아낙 같다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좋은 이야기"라며 "조선시대 겸재 정선(謙齋 鄭敾)이 어딘가 있을 법한 한국의 풍경을 그린 것처럼, 사임당의 얼굴도 한국의 개연성 있는 표준적인 인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9일 포탈 사이트에는 5만 원 권과 박 전 대표를 비교한 사진과 함께 "5만 원권 신사임당은 박근혜 의원을 닮았다. 코는 완전히 똑같고 눈썹과 눈매는 박근혜의 늙었을 때를 연상하게 하고, 입술은 실제의 박근혜 의원보다 못생기게 그려져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누리꾼들의 인기를 얻으며 퍼 나르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신사임당 영정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정이 공개되고 나서 '기생을 닮았다', '동네 아낙이나 주모 같다', '이당 김은호(1892-1979) 선생이 그린 신사임당 영정이 낫다'는 여론에 시달렸다.

이에 대해 이 화백은 "5만 원 권 영정은 강릉 오죽헌에 걸려 있는 이당 선생이 그린 신사임당 표준 영정에서 머리 모양이나 복식은 전문가 고증을 거쳐 바꾸고, 얼굴도 약간 측면으로 각도를 틀면서 이당 선생이 평소 아쉬움을 표시해온 눈동자나 입술 등을 다시 그려 완성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