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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그렇구나]Q: 여주의 ‘영릉 영릉’은 ‘영릉 효릉’ 아닌가

입력 | 2009-06-30 02:56:00


29일자 A2면 ‘조선왕릉 500년 숨결 세계가 함께 지킨다’ 기사와 함께 실은 ‘조선왕릉 분포도’ 지도에서 여주군의 왕릉을 ‘영릉 영릉’이라고 표시했는데 ‘영릉 효릉’ 아닌가. (경기 이천시 백사면 독자 박모 씨)

A: 세종의 ‘英陵’, 효종의 ‘寧陵’입니다

경기 여주군의 조선왕릉은 세종과 비 소헌왕후의 능인 영릉(英陵), 효종과 비 인선왕후의 능 영릉(寧陵)이 맞습니다. 독자가 말씀하신 효릉은 효종의 영릉을 편의상 부른 것을 오해하신 듯합니다.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 관계자는 29일 “직원과 관람객이 같은 지역에 있는 두 영릉의 이름을 헷갈리지 않으려 그렇게 부를 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왕릉의 이름은 왕의 치적과 성품을 고려해 사후에 지었습니다. 세종과 효종 능의 한자 이름은 다릅니다. 세종은 찬란한 업적을 남긴 치적을 기려 ‘꽃부리 영(英)’자를 붙였습니다. 효종은 대동법과 화폐개혁으로 나라를 안정시킨 점을 감안해 ‘편안할 영(寧)’자로 지었죠. ‘寧’자는 ‘녕’으로도 읽히는데 2007년까지 녕릉으로 부르다가 2008년부터 맞춤범 규정에 따라 영릉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독자가 말씀하신 효릉도 실제 있습니다. 다만 다른 곳이죠. 철종 능 예릉과 중종의 첫 번째 계비 장경왕후 능 희릉이 있는 경기 고양시 서삼릉의 인종과 비 인성왕후의 효릉(孝陵)입니다. 인종은 중종과 장경왕후 사이에 난 아들인데 숨진 뒤 반드시 부모 곁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효심을 기려 효릉이라 지었습니다. 영릉도 한 곳 더 있습니다. 경기 파주시에 있는 영조의 장자 진종과 효순왕후의 능 영릉(永陵)입니다. 진종은 왕세자이던 9세에 짧은 삶을 마쳤습니다.

윤완준 문화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