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미르치오이우 할머니
‘5년전 사망’ 통보받고 방북 희망
북한 남자와 결혼했다가 소식이 끊긴 뒤 40년 넘게 생사 확인에 애를 태웠던 루마니아 할머니가 결국 남편의 사망 통보를 받았다.
1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루마니아 제오르제타 미르치오이우 할머니는 3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남편 조정호 씨가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방송에 따르면 3월 17일자로 발행된 북한 인민보안성 대외사업국 사망확인서에도 함경남도 정평군 용흥리에 살던 조 씨가 2004년 8월 사망했다고 적혀 있다.
미르치오이우 할머니는 1952년 전쟁고아 3000명을 인솔하고 루마니아에 파견된 조 씨를 만나 1957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2년 뒤 평양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1962년 미르치오이우 할머니가 생후 한 살 반 된 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잠깐 루마니아에 갔다가 북한에 들어가려 했으나 입국비자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생이별했다. 그는 “남편도 내가 자신을 그리워한 것처럼 나와 딸을 그리워했는지 알고 싶다”며 “죽기 전에 북한을 방문해 남편의 흔적을 직접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