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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포인트]세리키드는 P·I·E가 다르다

입력 | 2009-06-10 02:51:00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 랭킹 10위 안에는 9일 현재 한국 선수 4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인경, 신지애, 김송희, 오지영인데 이들은 모두 1988년 용띠 동갑내기다. 세계 최고 무대라는 LPGA투어에서 ‘세리 키드’의 동반 강세는 이채롭다. 이들은 박세리(32) 김미현(32) 한희원(31) 등 언니 세대와 다르다. 코리아 군단의 파이를 키우고 있는 이들의 특성을 ‘파이(PIE)’라는 단어를 통해 살펴본다.
○ 훈련(Practice)과 인내심(Patience)
땀의 의미를 소중히 여기며 어떤 고통도 견뎌낸다. 김인경은 경기를 마친 뒤 아무리 힘들어도 1시간 가까이 러닝머신에 오른다. 158cm의 단신에 체력이 약한 동양인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연습벌레’로 유명한 신지애는 매일 6시간 동안 900개 정도의 공을 치고 퍼트 연습도 8시간을 한다. 1∼1.5m 거리의 퍼트를 최고 136개까지 연속해 성공한 적도 있다. 오지영은 동계훈련 기간 40일 동안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훈련했다. 어떤 파4 홀에서는 티샷만 250개를 날렸다.
○ 독립심(Independence)
아직 부모에게 의존할 나이지만 유달리 자립심이 강하다. 중학교 때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신지애는 골프로 성공해야만 아버지와 두 동생을 보살필 수 있다는 절박함 속에 일찍부터 홀로서기에 나섰다. 김인경은 ‘배짱 소녀’ ‘똑순이’로 불린다. 2005년 17세에 홀로 미국에 건너가 캐디 백을 멘 채 버스와 택시를 타고 대회장을 이동하면서도 억척스럽게 버텼다.
○ 영어(English)
해외 투어에 진출한 선수는 입과 귀가 열려야 성공한다. 김인경은 오전 5시에 일어나 단어를 외웠고 3년 동안 미국 영화와 드라마만 보며 영어를 익혔다. 신지애도 비록 콩글리시가 섞일 때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주눅 들지 않고 영어로 인터뷰했다.
오지영은 중학교 때 미국 유학을 떠나 영어에 능통한 동갑내기 박인비를 영어 교사로 삼아 틈만 나면 대화 요령을 배웠다. 이들은 우승 소감을 영어로 밝히며 현지의 각광을 받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