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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말이죠.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천사가 비 내리는 베를린이 아닌 햇빛 쨍쨍한 캘리포니아에 내려왔다면 사랑하는 여인과 영원의 생명을 선뜻 바꿀 생각이 들었을까요. ‘비 오는 거릴 걸었어∼ 너와 걷던 그 길을∼.’ 빗속을 걷자니 여러 ‘너’를 더듬게 됩니다. 숲길과 회색 도시를 한데 적시는 비의 감상에 젖어드는 사람이 저뿐은 아니겠지요. ―서울 남산에서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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