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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의 눈물 닦아주던 ‘원 할아버지’ 왜 안보일까

입력 | 2009-05-14 02:57:00


원자바오 “정부가 복구” 암시한듯

지난해 5월 12일 쓰촨(四川) 성 대지진이 발생하자 한걸음에 재해지역으로 달려가 구조작업을 지휘했던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그가 대지진 1주년 추모기간에 두문불출하고 있다.

대지진 당시 원 총리는 여진의 위험에도 88시간 동안 피해지역을 누비면서 구조작업에 앞장섰다. 부모와 자식을 잃은 이재민들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중국인의 뇌리에는 그가 무너진 학교 폐허더미 앞에서 “얘들아. 나는 원자바오 할아버지야. 반드시 구해주마. 힘을 내야 한다”라고 외치는 장면이 선명하게 각인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원 할아버지’라는 애칭도 얻었다.

그런 원 총리가 대지진 1주년인 12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베이촨(北川)에서 이날 오후 열린 추모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후 주석과 원 총리는 ‘안전’ 등을 이유로 공식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일이 드물다. 하지만 원 총리는 이날뿐 아니라 13일에도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하루에도 몇 차례 언론에 등장해온 그다. 원 총리의 최근 공식 활동은 11일 국무원 상무위원회의를 주재한 게 전부다.

또 참사 1주년과 관련해 그가 한 유일한 활동은 피해지역 학생들에게 “불굴의 의지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친필편지를 보냈다는 11일 보도가 전부다. 원 총리의 ‘부재’에 대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대지진 극복은 한 개인이 아니라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 하는 듯하다”고 풀이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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