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화 열풍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1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최근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광고 문구를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결국 이 광고는 KT의 새로운 유선통신 브랜드 '쿡'의 티저 광고로 밝혀졌죠.
(김현수 앵커) KT의 '쿡'이란 브랜드는 인터넷 메가패스, 메가TV, 유선전화, 인터넷전화 등 가정용 유선통신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통합 브랜드입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인터넷전화입니다. 유선전화 위주의 사업을 하던 KT를 바꾼 인터넷전화, 그리고 이를 둘러싼 업체들의 무한경쟁에 대해 산업부 김범석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 앵커) 김 기자, 인터넷전화가 인기 있다고 하지만 아직 생소하다는 사람도 있는데, 인터넷전화가 과연 무엇인가요?
(김범석 기자) 요즘 070으로 시작되는 번호를 가끔 보셨을 텐데요, 이게 인터넷 전화입니다. 인터넷전화는 음성을 데이터로 전환해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전송하는 신 개념 전화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말 통신업계에 따르면, LG데이콤, KT, 삼성네트웍스 등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 5곳의 가입자 수는 약 302만 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4만 명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셈이죠.
상대적으로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줄었습니다. KT의 경우 유선전화 가입자 수가 지난해 3월 말 1986만 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138만 명이 감소한 1848만 명으로 집계 됐습니다. 매출도 역시 9.4% 감소했습니다. 기존 집 전화 시장의 90%를 차지했던 KT가 인터넷전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김 앵커) 그렇다면 인터넷전화, 왜 이렇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겁니까?
(김) 인터넷 전화의 강점은 무엇보다 전화요금이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시내전화 요금은 유선전화와 비슷한 수준입니다만 시외전화의 경우 인터넷전화는 시내, 시외 구분을 하지 않아 일반 시내전화 요금인 3분에 30원 대로 장거리 전화를 할 수 있습니다. 국제전화 역시 저렴합니다. 미국에 전화를 걸었을 경우 유선전화는 1분에 280원 정도, 인터넷전화는 50원에 불과합니다. 또 가입자 간 통화의 경우 KT를 제외한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 4곳은 무료입니다. 기존 유선전화 시장이 사실상 KT의 독점 시장이나 다름없었다면, 지금의 인터넷전화 시장은 업체들의 각축전이 된 셈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큰 의미는, 시내전화 시장이 '사업자 위주의 시장'에서 '소비자 위주의 시장'으로 전환 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박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가격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데요.
(김) 네, 그렇습니다. KT의 인터넷전화 단말기인 '스타일폰'은 영상통화는 물론이고 소위 'ATM'이라 부르는 은행자동화기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LG데이콤은 최근 KB국민은행과 함께 손을 잡고 인터넷전화로 폰뱅킹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외부에서 집 안의 현재 모습을 확인하는 홈 모니터링 서비스나 실시간 교통정보도 즐길 수 있습니다.
(김 앵커) 그렇다면 인터넷 전화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
(김) 인터넷 전화는 전기로 작동을 하기에 정전이 됐을 경우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난해 10월 070 식별번호 없이 기존 집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번호 이동제'가 시행되면서 인터넷전화 가입자수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전화에 낯설어 하던 소비자들이 마음의 빗장을 풀은 셈이죠.
(인터뷰) 황석만 팀장 / LG데이콤 070서비스팀
"KT는 KTF와의 합병을 통해서 좀더 인터넷 전화 시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자간 인터넷전화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격화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 음성을 초고속 인터넷망에 실어 보내는 방식은, 우리가 무료로 e메일을 보낼 때 따로 돈을 내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이론적이지만, 모든 전화가 인터넷전화로 바뀌면 통신료를 따로 받지 않는 것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이미 삼성네트웍스는 일본 소프트뱅크BB와 제휴를 맺고 양사의 한일 가입자 간 무료 통화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 앵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