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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울산시 신청사 민원인 불만 봇물

입력 | 2009-04-16 06:25:00


화장실 어둡고 안내판 부실… 市 “문제점 개선중”

“어! 화장실이 왜 이렇게 어둡지?”

최근 울산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어두컴컴한 화장실을 보고 의아해하고 있다. 총 636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올 1월 완공한 최첨단 건물인 시청 본관의 화장실 내부가 너무 어두워서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높은 층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5층 이하에서는 화장실에서 신문을 읽을 수 없는 것은 물론 마주치는 사람의 얼굴도 쉽게 구별할 수 없을 정도다.

이는 울산시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화장실 입구에 절전용 센서를 최근 설치했기 때문. 이 센서는 밝기가 10럭스(lux) 미만이 되어야만 전등이 켜지도록 되어 있다. 또 밤에 스위치를 눌러 전등을 켜도 7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꺼지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낮 시간대에는 스위치를 눌러도 전등이 켜지지 않고, 어두운 밤 시간대에는 스위치를 켜도 화장실 이용시간이 7분을 넘으면 자동적으로 불이 꺼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민원인들의 불만이다. 화장실 센서 설치에 사용된 비용은 약 500만 원. 하지만 화장실로 통하는 복도에는 낮에도 전등이 훤하게 켜져 있어 “에너지 절약을 위해 화장실에 센서를 달았다”는 울산시의 설명은 궁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로 건립된 울산시청 본관의 민원인 불편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주차동에서 본관으로 가는 통로에 안내판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실·과의 사무실을 찾아 헤매는 민원인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또 휴일에는 주차동(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과 본관을 잇는 통로가 봉쇄돼 민원인들은 주차를 한 뒤 다시 1층으로 이동해 본관 정문을 통해야만 본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개청 초기에는 엘리베이터가 3층 이하에는 서지 않아 3층 프레스센터를 찾는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특히 울산시청 본관을 신축하면서 새로 설치한 차량 출입구는 차량 유도구간이 없이 갑작스럽게 70도 이상 꺾이도록 설치되는 바람에 민원인들은 차에서 내려 주차권을 받거나 주차요금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시는 개청 한 달여 만인 지난달 초 기존 차량 출입구를 철거한 뒤 다시 설치했다. 또 주차동의 커브 길은 차량 두 대가 통과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아 차량이 많을 때는 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새로 지은 본관의 불편사항과 관련해 계속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문제점은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청 본관은 2005년 12월 옛 청사 옆 2만9314m²에 건립됐으며, 본관 옆에는 차 482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동도 함께 건립됐다. 본관에는 500석(2층) 규모의 대강당과 4개 언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국제회의장(4층), 울산시민을 위한 문화교류 행사 등이 가능한 시민홀(2층) 등이 들어서 있다. 1969년에 건립된 옛 청사(지하 1층, 지상 8층)는 지난해 11월부터 96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9월 준공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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