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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브레라, 마스터스 역전우승… 2타의 행운…2번의 연장…2번의 챔프

입력 | 2009-04-14 08:22:00


아르헨티나의 골프영웅 앙헬 카브레라(40)가 제73회 마스터스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카브레라는 13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케니 페리, 채드 캠벨(이상 미국)과 12언더파 276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마스터스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7년 US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카브레라는 마스터스까지 휩쓸면서 2승을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따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16번홀(파3)까지 카브레라의 우승 가능성은 희박했다. 동반자 케니 페리에 2타 뒤져 있어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두 홀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침착하던 페리가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17번홀(파4)에서 보기로 1타를 까먹은 페리는 18번홀(파4)에서도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보기로 홀 아웃, 먼저 경기를 마친 캠벨과 함께 연장전으로 끌려 나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첫 번째 연장에서는 카브레라와 페리는 파를 기록했고, 캠벨이 보기를 기록하면서 첫 번째 탈락자가 됐다.

10번홀에서 속개된 두 번째 연장은 싱겁게 끝났다. 카브레라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반면, 페리는 2온에 실패했다. 74번째 홀까지 이어진 승부는 카브레라의 파 퍼트가 홀에 떨어지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동반 라운드를 펼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의 맞대결은 최종 라운드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미켈슨은 버디 8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여 9언더파 279타로 4위, 우즈는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코리안 브라더스 중에서는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던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마지막 날 2타를 잃어 폴 케이시(잉글랜드), 이마다 류지(일본) 등과 함께 공동 19위(2언더파 286타)로 마스터스 데뷔전을 마감했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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