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장자연 씨(29)의 자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는 장 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41)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확보한 감식자료에서 남자 DNA 4건, 여자 DNA 1건이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96건의 감식자료 중 53건에 대한 감식을 완료했고, 여기서 5건의 DNA를 발견했다”며 “이는 모두 3층 바닥 양탄자에서 확보된 머리카락 등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여자 DNA가 장 씨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장 씨가 사용하던 칫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며 “남자 DNA는 범죄 혐의가 있는 인물이 나올 경우 대조하기 위한 기초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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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대상자들의 소환 조사가 임박했고, 이들의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자료 확보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경찰은 술자리가 있었던 서울 강남 일대의 노래주점 7, 8곳에 대한 현장 조사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언론사 대표 A 씨는 구체적인 진술과 정황 증거가 확보돼 조만간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에 관해 경찰은 “문건에는 ‘잠자리’와 ‘강요’, 딱 5글자만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의혹의 인사들이 한자리에?=경찰은 문건에 등장하지 않지만 유족이 고소한 인물들이 김 씨와 평소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제부처 고위 간부 출신인 B 씨는 A 씨가 장 씨를 추행했던 지난해 7월의 한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술자리에는 A 씨와 장 씨 외에도 유가족이 고소한 것으로 알려진 김 씨, 금융계 인사 1명, 정보기술(IT) 업체 인사 1명 등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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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장 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29)가 문건유출 경위에 대해 진술한 것에 모순되는 부분이 있어 추가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 씨가 숨진 다음 날인 8일 유 씨를 통해 문건을 본 두 언론사 기자 2명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성남=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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