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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잠실구장 이동식펜스… 중앙거리 4m 줄이고 높이 깎고

입력 | 2009-03-27 08:00:00


‘공격 야구’를 표방하며 1982년 잠실구장 개장 이래 처음으로 펜스를 앞으로 당긴 ‘LG 홈경기 전용 담장’이 베일을 벗었다.

LG는 26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중앙거리 기존 125m에서 121m(좌우 양쪽은 기존과 동일한 100m)로 4m가 준 ‘전용 펜스’를 공개했다. 펜스 높이도 기존 2.7m에서 2m로 줄었다.

한화전이 우천 취소됨에 따라 공식경기 적용은 하루 늦춰졌다.

기존 담장과 똑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새 담장’은 100개 조각으로 구성됐고, 제작에 1억8000여만원이 소요됐다는 게 LG측 설명.

홈 경기 전날 야간에 ‘전용 펜스’를 설치하고, 두산 홈 경기에 앞서서는 새 펜스를 다시 철거해 줘야하기 때문에 LG는 펜스를 운반하는 전용 카트 등 운반도구도 마련했다.

“펜스를 설치하거나 철거할 때 10명의 인원이 투입돼 3시간 정도 걸린다”고 밝힌 조연상 홍보팀장은 “올 시즌 이에 따른 비용 3000만원을 포함해 제반 비용까지 모두 고려하면 총 2억3000만원 정도 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LG는 펜스가 두개가 됨에 따라, ‘LG용 펜스’에도 광고를 부착한 뒤 원래 펜스에 붙어있는 ‘기존 담장’ 광고는 천으로 가려 ‘잘못된 이중 노출’에 따른 광고주들의 불만도 없애기로 했다.

김재박 감독은 “홈런으로 판단했던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것과 넘어가는 것은 타자 입장에서 큰 심리적 차이가 있다”면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펜스를 당긴 것이 ‘홈런 양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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