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울산3공장에 비난 빗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윤해모)의 울산공장 내 공장 간 ‘일감 나누기’가 3공장 근로자의 거부로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이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24일 금속노조와 현대차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 게시판 등에는 3공장 조합원들을 비난하는 글이 꼬리를 물었다.
ID가 ‘2조 하번’인 조합원은 민투위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판매 부진으로 전 공장이 물량 유연화를 외치고 있다”며 “3공장의 혼류(混流) 생산 거부는 이기주의적 발상으로 조직 간 신뢰만 추락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ID가 ‘노동자’인 한 조합원은 “3공장을 제외한 전 공장이 일감 부족으로 정규 근로 시간도 못 채우고 있는데 3공장 사람들만 잘 살면 그만인가”라며 “평소 노동자는 하나라고 주장하더니 밥그릇 앞에서는 의미 없는 외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ID가 ‘대대’인 조합원은 “남는 물량 나누자고 해도 오로지 자기 이익만 보고 달린다”며 “이러다 정말 회사 망하는 위기가 오면 그땐 후회해도 소용없는데 왜 그걸 모르나”라고 말했다.
19일 ‘일감 나누기’를 선언한 현대차지부 집행부는 아직 공식방침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현대차지부 집행부는 ‘3공장 사업부위원회가 노조 물량대책위의 물량 이동 결정을 뒤집을 권한이 없다’는 태도여서 노(勞)-노(勞)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3공장 사업부위원회는 결정 권한이 없기 때문에 노조 결정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주 중 3공장 사업부 위원회 측과 추가 논의를 하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5일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물량 이동’ 안건을 의결해 일감 나누기를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반떼와 i30 등을 생산하는 3공장은 주문이 밀려 잔업과 특근까지 하고 있지만 다른 공장은 일감이 없어 근무 시간 단축과 휴업 등을 반복하고 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