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 부천종합운동장 1층의 ‘부천공예체험교육관’에서 전통 연 공방을 운영 중인 대한민국 전승공예 전통 연 특선작가 성용부 씨(앞)가 연 만들기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기 부천시
부천 춘의동-여월동 전통문화 거리
국악 민요 공예… ‘우리 것’ 다 모였다
칠기-도자기-전통 연 등 공방엔 장인 숨결
남사당 6마당-판소리-고전무용-대금 강좌도
지난해에 이어 올 9월 ‘세계 무형문화유산 엑스포’를 치르는 경기 부천시엔 이에 걸맞게 전통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거리가 있다.
당나무로 섬김을 받던 노송나무가 있어 해마다 도당제가 치러졌던 부천의 ‘당아래 마을’. 이 마을과 큰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춘의동의 ‘부천공예체험교육관’과 여월동 ‘중요무형문화재 부천전수관’ 거리가 전통 예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 살아 숨쉬는 명장의 숨결
부천 춘의동의 부천공예체험교육관 입구엔 나전칠기, 화각장, 규방가구, 도자기, 은공예품 등 150여 개 공예품의 전시 판매장이 있다. 2001년부터 하나둘 들어서더니 이제는 부천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공예상가로 자리 잡았다.
6일 이곳을 찾았을 때 공방에서는 7명의 공예가가 창작 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3년 단위로 입주 심의를 거쳐 들어온 부천지역의 공예 연구가.
대한민국 전승공예 전통연 특선작가인 성용부 씨(68)는 이곳의 터줏대감이다. 그의 공방에 들어서니 천장에 전통연과 중국연, 일본연, 유럽연 등 온갖 연이 매달려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연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전쟁터에서 사용했던 방패연(지연)을 재현한 것들. ‘돌쪽 바지게연’(군수품을 조달하라), ‘홍의 당가리연’(남쪽 방향을 공격하라) 등 군사 신호로 활용했던 32종의 연이다.
성 씨는 “파란색은 동쪽, 흰색은 서쪽, 붉은색은 남쪽, 검은색은 북쪽, 노란색은 중앙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공방에선 다양한 전통 공예품을 감상하고 직접 배울 수도 있다. 성 씨의 공방에선 개인 또는 단체별로 2∼3시간 코스의 연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또 전문가도 양성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032-611-7376
○ 흥겨운 국악과 놀이 한마당
여월동 ‘중요무형문화재 부천전수관’ 거리는 중요무형문화재 3호 남사당놀이와 57호 경기민요의 흥취가 가득하다. 이 전수관은 옛 여월정수장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지난해 개관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1586m² 규모. 남사당과 경기민요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물론이고 11개의 연습공연실이 있어 직접 체험하면서 남사당과 경기민요에 빠져 볼 수 있다.
2층에선 남사당놀이의 전수자인 남기문 씨(51)가 남사당 6마당을 알리고 있다. 6마당은 줄타기인 ‘어름’, 대접과 사발을 돌리는 ‘버나’, 탈춤인 ‘덧뵈기’, 땅 재주인 ‘살판’, 무동놀이와 상모돌리기인 ‘풍물놀이’, 인형극과 꼭두각시인 ‘덜미’로 구성돼 있다.
남 씨는 “남사당 6마당을 익히면 연희 전통놀이를 모두 배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층에선 경기민요와 경기12잡가를 전수하고 있다. 경기민요에는 아리랑, 늴리리야, 방아타령, 군밤타령, 창부타령 등이 있다. 조선 말기 공예인, 상인, 기녀들이 즐겨 불렀다는 경기 12잡가에는 적벽가, 소춘양가, 제비가가 있다.
부천전수관에서는 요즘 설장구, 판소리, 태평소, 단소, 대금, 고전무용, 민요, 잡가, 한국무용 강좌가 열리고 있다. 문의 △남사당놀이 032-673-0480, www.dodang.or.kr △경기민요 032-681-1550, www.koreansori.co.kr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