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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다둥이 가족 “열째 아이… 기쁨도 열 배”

입력 | 2009-03-06 02:59:00

3일 충북 청주성모병원에서 열째 아이를 낳은 이재순 씨(침대에 앉은 이)가 가족과 병원 관계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청주성모병원


권학도-이재순 씨 부부 “아이 생기면 또 낳을것”

“열째 아이라 그런지 기쁨도 열 배네요.”

충북 진천군 백곡면에 사는 권학도 목사(57)와 이재순 씨(48) 부부에게 ‘열 번째 천사’가 태어났다.

이 씨는 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모병원 가족분만실에서 자연분만으로 4.2kg의 사내아기를 순산했다. 아홉째인 아들 경찬(3)을 낳은 지 3년 만이다. 아기의 이름은 ‘선찬’으로 지었다.

1991년 결혼한 권 씨 부부는 이듬해 첫아이인 은진 양(17·고3)을 낳은 뒤 이번까지 열 남매를 두게 됐다. 아들 일곱에 딸 셋. 여섯이 연년생이다. 모두 자연분만으로 낳았다.

이들 부부는 결혼 당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연의 섭리대로 애를 낳아서 잘 기르자”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권 씨는 “아홉 명도 감사한데 열째 아이가 생겨 더욱 감사하다”며 “아이가 생기면 또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86세 어머니와 함께 모두 13명이 사는 이들의 보금자리 단층 주택에는 웃음소리와 울음소리가 번갈아 끊이지 않는다. 노모가 돕던 아이들 양육은 이제는 중고교생 딸들 차지다.

진천군은 권 씨 부부에게 산후도우미와 매달 15만 원의 양육비를 1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병원 측도 출산비용 전액을 받지 않았고, 기저귀와 아기용품 등을 선물했다.

이 씨는 “선찬이가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고 태어난 만큼 항상 남을 배려하고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커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