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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2회 국수전… 김성룡 9단의 실리 탐닉

입력 | 2009-02-24 02:57:00


○ 김성룡 9단 ● 목진석 9단

도전자 결정전 3번기 2국 2보(18∼32)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18의 걸침에 흑 19의 협공은 하변을 중시했던 흑의 입장에서 당연하다. 흑이 두터운 하변에서 싸우는 것은 불리하기 때문에 백 20으로 살짝 비켜간 게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흑 21이 느슨했다는 검토실의 지적이 있었다. 참고도 흑 1로 붙여 백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 2로 두면 흑 9까지 흑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패 모양이지만 백에 훨씬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목진석 9단은 흑 27을 둘 수 있어 전혀 불만이 없다고 말했지만 검토실에서는 백이 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흑 29로 백 진에 뛰어든 것은 좁은 듯하지만 요처에 속한다. 우변 백이 편안하게 안정되면 흑이 앞으로 백을 괴롭힐 거리가 없어진다.

백 30과 흑 31을 교환한 후 백 32로 부딪친 수가 검토실을 놀라게 했다.

흑이 위를 막을 때 2선으로 기겠다는 뜻. 실리는 벌지만 흑 중앙이 매우 두터워지는 것을 꺼릴 법도 한데 김성룡 9단은 개의치 않는 듯하다. 검토실에서도 ‘과연 김성룡’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실리 욕심이 끝이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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