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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밸런타인데이 맞불’ 닮은꼴의 두 연극

입력 | 2009-02-12 02:55:00


바닥인생 소재… 스타배우 컴백… 매진행렬…

‘밑바닥에서’ vs ‘아일랜드’.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첫 무대에 오르는 두 연극은 묘하게 닮았다. 자유를 꿈꾸는 바닥 인생을 다룬 주제부터 스타파워를 가진 출연 배우의 연극 컴백 작품이라는 점, 그리고 연이은 매진행렬까지….

러시아 극작가 막심 고리키의 연극 ‘밑바닥에서’(황재헌 각색, 연출)는 ‘택시 드리벌’ 이후 9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김수로 씨가 도둑질로 먹고사는 페펠 역을 맡았다. 김 씨는 출연 중인 SBS 오락물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연극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KBS 드라마 ‘그들만의 세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얼굴을 알린 뮤지컬 배우 엄기준 씨는 지식인이었다가 사기 노름을 일삼는 사틴으로 분한다. 극단 쇼플레이 이지혜 실장은 “37회 중 두 배우가 출연하는 공연 분은 티켓판매 네 시간만에 매진됐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뮤지컬 분야에서 관객 동원력을 인정받는 조정석과 양준모 씨의 연극 데뷔작이다. 이 작품도 주연 배우의 인기에 힘입어 첫 공연과 마지막 공연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197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초연된 연극 ‘아일랜드’는 남아공의 한 수용소에 갇힌 흑인 죄수 존과 윈스턴의 2인극. 초연 이후 35년 만인 2009년, 그 ‘아일랜드’는 영화 ‘아일랜드’처럼 미래 사회의 감옥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조 씨가 영민한 정치범 존 역을, 양 씨가 순진한 죄수 윈스턴 역을 맡았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