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야구협회, KBO와 사실상 결별 선언

입력 | 2009-02-07 03:00:00


강승규 신임회장, 새 집행부에 프로출신 배제

KBO “年10억 지원 받으면서… 관계 재정립”

대한야구협회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달 29일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을 새 회장으로 추대한 야구협회는 6일 아마추어 야구 인사로만 꾸며진 새 집행부 인사를 단행했다.

강 회장을 추대하는 데 앞장선 것으로 알려진 김지태 전 감사가 기획이사에 임명됐고 전무이사에는 경희대 감독 출신의 안선교 기술이사가 선임됐다. 전 평화방송 해설위원으로 기획이사를 역임한 윤정현 씨는 총무·홍보이사를, 황석만 씨는 심판이사를 맡았다.

하지만 김소식 부회장, 이희수 육성이사, 이규석 심판이사, 구경백 홍보이사, 이상일 특임이사 등 KBO나 프로야구 출신 인사들의 자리는 하나같이 없어졌다. 특히 KBO 운영팀장 출신으로 야구협회의 실무 행정을 이끌어 온 이상현 사무국장은 대기발령이 났다.

운영난을 겪던 야구협회는 2003년부터 KBO의 지원금을 받으며 KBO 인사들이 참여한 집행부를 꾸려 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KBO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은 “연간 10억 원이 넘는 돈을 협회에 지원해 왔다. 이런 식이라면 야구협회 사무실이 KBO 소유인 야구회관 건물 안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관계 정립을 새로 할 때가 왔다는 게 KBO의 공식 견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승규 회장은 “야구협회의 인사권은 나에게 있다.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내린 결단이다”라고 하면서도 “KBO의 새 총재가 결정되면 이와 관련해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현재로선 사무실 이전 계획은 없다”라고 하면서도 “(KBO로부터 지원금이 끊길 경우에 대비한) 수입원에 대해선 아직 발표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KBO와의 단절을 선언한 야구협회가 홀로서기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야구협회는 약 23억 원의 예산을 썼는데 이 가운데 59%(약 13억5000만 원)가 KBO 지원금으로 채워졌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