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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뮤지컬 신고③]뮤지컬 ‘마인’ 은?

입력 | 2009-01-30 08:15:00


자식을 군대 보내놓은 ‘엄마’들을 TV 앞으로 마력처럼 끌어들인 과거 군대프로그램이 있었다.

MBC ‘우정의 무대’와 KBS'TV 내무반, 신고합니다'이 그것이다. 군인들이 “어머니~ 뒤에 계신 분은 저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라고 외치던 풍경, 군인들의 각종 신나는 장기자랑들은 시청자들에게 꽤 인기가 좋았다.

뮤지컬 ‘마인’은 바로 그러한 군인들의 모습을 극적 요소로 차용했다.

“군대는 족구다. 족구는 군대다”, “애인보다 달콤한 황금마차가 최고야. 소시지, 새우깡~” 등 재미난 노랫말과 비보잉, 브레이크 댄스 등이 결합된 장면들은 관객을 폭소로 이끈다. 군인인 아버지와 갈등하는 아들 춤꾼을 통해 지금 시대 젊은이들의 고민도 대사로 풀어냈다.

주인공 강타는 극 중에서 춤을 사랑하는 청년으로 등장한다. 현대무용을 전공했던 어머니 영향을 받은 그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춤에 매진했다.

군인인 아버지는 아들이 군대는 가지 않고, 춤에 빠져있는 게 못마땅할 뿐이다. 이런 아들과 아버지가 결국 서로를 이해해 가려는 과정을 그린 게 뮤지컬 ‘마인’이다.

과거 ‘러브홀릭’에서 다소 연기가 어색하다고 느껴졌던 강타는 ‘마인’에는 없다. 이 곳에서는 한때 인터넷을 떠돌았던 과거 차인표의 분노 3종 세트(SBS ‘홍콩익스프레스’ 드라마 장면 모음)처럼 강타의 ‘반항 3종 세트’를 발견할 수 있다.

‘인상 쓰는 강타’, ‘소리 지르는 강타’, ‘눈물 머금은 강타’ 등 기존의 강타에게서 볼 수 없었던 연기를 발견할 수 있다. 강타는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 탓인지 내면 연기에 거칠게 도전 중이다. 양동근은 강타의 친구로 분위기를 끝없이 띄우는 역할이며, 재희는 반항아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결말이 너무 황급히 마무리되는 감이 없지 않지만, ‘갈등’을 부각해 아버지와 아들 세대를 동시에 비춰준 바람에 세대에 관계없이 볼 만하다.

아들이 군대 간 부모, 군인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겸댕곰신(귀염둥이 고무신)’, 풋풋한 젊은 시절이 그리운 관객 등 남녀노소 누구나 봐도 돈이 아깝지 않을 뮤지컬이다.

재기로 똘똘 뭉친 군인들의 찰떡궁합은 30일 금요일 밤부터 과천시민회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월 13일까지 과천 공연을 마치면, 2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 고양 어울림 극장에서 공연된다.

관람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으로 작년 공연티켓을 갖고 있거나 30명 이상 단체 관람하면 20% 할인 받을 수 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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