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홍보차 방일… 기자회견장도 500여명 취재 경쟁
할리우드 톱스타 커플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가 함께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해 각각 출연한 영화 홍보를 했다.
브래드 피트는 28일 도쿄 그랜드하이엇 롯폰기 호텔에서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내외신 기자 500여 명이 몰려 발 디딜 틈 없을 정도였다.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가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27일에도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공항 운영이 잠시 마비될 정도였다. 이들 커플이 지난해 7월 태어난 아들 딸 쌍둥이를 포함해 6명의 아이와 함께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일본에서 ‘브라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브래드 피트는 “(영화는) 고전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동시에 미래를 느끼게 하는 영화”라며 “아이에서 노인까지 인생의 여러 단계를 한 편의 영화에 담아내는 과정은 즐거움의 연속이었고 나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벤자민 버튼의…’는 80세 외모로 태어난 벤자민(브래드 피트 분)이 점점 젊어져 어린 아기 모습으로 숨져간다는 이야기다. 최근 아카데미상 13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다. 한국에서는 2월 12일 개봉한다.
브래드 피트는 “보통 영화보다 2배나 많은 스태프가 참여했고 2배의 시간이 들었다. 나도 세 번이나 영화를 봤는데 또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석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소감을 묻자 “원래 서로 다른 영화끼리 비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카데미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칭찬”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앤젤리나 졸리도 자신이 출연한 영화 ‘체인질링’ 홍보를 겸해 도쿄에 왔다. 체인질링은 한국과 일본에서 최근 개봉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