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켓 교전으로 중동사태 새 국면
이 “헤즈볼라가 쏘진 않은듯” 관측속 예의주시
이란 강경학생그룹 자살테러 허용 요청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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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이 발사되고, 이스라엘이 대응 포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휴전 쪽으로 기울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전선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격을 개시한 이후 그동안 레바논 남부에 포진한 이슬람 무장 정치세력 헤즈볼라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왔다.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을 받으며 반(反)이스라엘 전선에 앞장서온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강력 지지해왔기 때문.
헤즈볼라는 자신들은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며 부인하고 나섰고 이스라엘도 일단 헤즈볼라의 소행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라피 에이탄 이스라엘 연금장관은 8일 이스라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로켓 공격은 별개의 사건”이라며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팔레스타인인들이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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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로켓은 몇 년 전부터 헤즈볼라가 사용하지 않는 모델”이라며 헤즈볼라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예루살렘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레바논에서는 모든 일이 헤즈볼라의 승인 아래 이뤄진다”면서 “팔레스타인 단체가 로켓을 쏘았더라도 적어도 헤즈볼라가 눈감아줬을 것”이라며 의구심을 풀지 않았다.
이번 충돌은 휴전협정 논의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국제 여론 악화로 마지못해 휴전 협상에 응하고 있는 이스라엘로서는 만약 헤즈볼라가 로켓 발사에 개입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전쟁을 확대할 명분을 얻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2006년에도 헤즈볼라가 가자지구 외곽에서 이스라엘 군인 2명을 납치하자 이스라엘이 대대적으로 헤즈볼라를 공격하면서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로켓 공격으로 이-팔 전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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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