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고액 연봉에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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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외신들에 따르면 잡스 CEO는 1997년 애플 CEO로 재취임할 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연봉 1달러’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받으나 마나 한 돈이지만 0달러가 아니라 1달러를 연봉으로 책정한 것은 ‘노동은 반드시 보상받아야 하고 노동의 대가는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는 미국식 정서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동안 경영성과에 따라 보상으로 받은 주식이 5억 달러 어치에 이르고 자가용 비행기를 특별 보너스로 받기도 했으니 잡스 CEO가 단돈 10여 달러만 받으며 일을 해 온 것은 아닙니다.
‘연봉 1달러’는 1970년대 말 망해가던 크라이슬러를 살리기 위해 리 아이아코카 회장이 연봉 1달러를 스스로 선언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 원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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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강우현 남이섬 사장이 월급 100원을,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연봉 1원을 받아 화제가 된 바 있죠.
이들의 대척점에 선 것이 최근 파산 위기에 몰려 미국 정부에 자금 지원을 호소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 자동차업체 CEO들입니다.
이들은 자동차 구제금융을 위한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할 때에도 전용기를 타고 가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는 행동을 해 질타가 쏟아지자 뒤늦게 “우리도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앨런 멀럴리 포드 사장은 청문회에서 “현재의 연봉 수준(2200만 달러)이 적절하다”고 말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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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연봉 1달러입니다.
장강명 산업부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