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동아일보 자료사진
'코리안 특급' 박찬호(36)가 미국 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등번호 61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는다.
필라델피아는 7일 박찬호의 입단을 공식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박찬호는 지난달 필라델피아와 1년간 기본 연봉 250만 달러를 포함, 최고 5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계약했고 이날 신체검사를 마쳤다.
박찬호는 등번호도 LA 다저스 시절부터 달아 온 61번을 받았다.
박찬호는 "월드시리즈 우승팀에 오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지난해 다저스에서 뛸 때는 플레이오프에서 필라델피아를 이기려고 노력했지만 올해는 동료를 도와 두 번째 우승을 일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루벤 아마로 주니어 필라델피아 단장은 "선발투수는 물론 중간 계투로도 활약할 수 있는 베테랑 투수를 데려왔다"며 "구단은 박찬호에게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놓고 동등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다음달 중순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카일 켄드릭, J.A.하프, 카를로스 카라스코 등 필리스 기대주들과 선발 경쟁을 벌인다.
박찬호가 선발 자리를 얻지 못할 경우 J.C 로메로 대신 불펜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는 지난해 팀 내 투수 중 가장 많은 81경기에 출장했고 4승4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한 계투 전문 투수.
하지만 그는 최근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올 시즌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필라델피아 지역 언론은 관록과 경험이 필요한 이 자리에 박찬호를 기용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터넷뉴스팀
▲ 동아닷컴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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