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해영 전 국회부의장 묘비 제막식이 2일 울산 북구 연암동 고인의 묘소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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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 털어 서울에 ‘동천학사’ 설립
25년간 울산 출신 유학생 보금자리
울산 출신으로 고향 후학들을 위해 서울에 기숙사를 세운 고 정해영(1915∼2005) 전 국회부의장의 묘비 제막식이 2일 울산 북구 연암동 선생의 묘소에서 열렸다.
고인의 타계 3주기를 맞아 열린 이날 제막식에는 선생이 고향 출신 유학생을 위해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세운 기숙사 ‘동천학사’ 출신의 안우만 전 법무부 장관과 심완구 전 울산시장, 오세민 전 조폐공사 사장, 최병국 국회 정보위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선생의 고향 앞을 흐르는 동천에서 이름을 딴 동천학사는 선생이 1955년 세운 기숙사로 울산 유학생 50명의 숙식을 해결한 곳. 1980년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되면서 철거될 때까지 25년 동안 울산 출신 유학생들의 보금자리였다.
1915년 울산 북구 진장동에서 태어난 선생은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부산에서 대동연탄을 창업해 기업인으로서 큰 성공을 거뒀으며 1954년 정계에 입문한 뒤 내리 7선 했으며 제8대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심완구 전 울산시장은 “선생이 세운 동천학사는 가난한 울산 유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준 것은 물론 서울에서 울산 학생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회고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