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은 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군 ‘만경봉’ 팀과 ‘제비’ 팀의 축구경기를 관람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통일부가 입수해 이날 언론에 제공한 사진 10장 가운데 1장은 김 위원장이 의자에 앉아 뭔가를 지켜보며 웃는 장면이고 2장은 김 위원장이 서서 간부들과 환담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을 찍은 날짜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 속 경기장은 평양 도심이 아닌 교외의 군부대 운동장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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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북한 언론이 공개한 여군부대 방문 사진은 7, 8월에 찍은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의 김 위원장은 다소 야위고 왼손이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여 ‘수술 후 회복 중’이라는 한국 정보당국의 추정과도 맞아떨어진다.
김영인 강남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왼손의 엄지를 상의 주머니에 걸친 것으로 보아 왼쪽 반마비가 온 것 같다. 의자에 앉아 있는 사진에서도 왼팔에 힘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축구경기 관람 때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고 북한 언론이 보도한 현철해 인민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 이명수 국방위원회 행정국장, 김명국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이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이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들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 중 현 상무부국장만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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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북한 전문가는 “사진에 나타난 대로 김 위원장의 건강이 양호하다면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전격적으로 동영상을 공개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있는 김 위원장이 왼편의 간부들에 비해 커 보이는 등 원근감이 맞지 않고 기우는 대리석 바닥 위에 간부들이 붕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사진의 촬영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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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 nuk@donga.com